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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간된 심리학 도서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의 저자 이력과 저명한 해외 석학들로부터 받았다는 추천사가 모두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출판사가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조치에 나섰습니다.

해당 책을 낸 길벗출판사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저자 문제로 독자와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출판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서를 구매하신 분들께는 환불해 드릴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이 같은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길벗출판사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그 결과 저자의 주요 이력이 상당 부분 허위라는 점, 책에 수록된 추천사 역시 당사자들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해당 저자는 지난 10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더 좋은 책으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현재 길벗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책은 ‘절판 도서’로 처리됐지만, 예스24나 쿠팡 등 일부 판매처에서는 아직 판매되고 있습니다.

해당 책과 홍보 자료에서 저자 김 씨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및 뇌과학 학사, UCLA 임상심리학 박사, 미국 공인 임상심리학자로 소개됐습니다.

또 홍보 자료에는 “하버드, 예일 세계적 심리학 거장들 강력 추천”, “이 책에 쏟아진 세계적 거장들의 찬사”라면서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데이비드 카루소 예일대 감성지능 전문연구위원, 딘 키스 시몬턴 UC데이비스 심리학과 교수의 추천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가짜로 들어났습니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건 한 누리꾼이었습니다.

"김 씨의 논문과 학위가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며 "허위 이력이 아니냐"며 의혹 제기에 나섰고, 해당 교수 두 명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문의한 결과, 그런 추천사를 쓴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커즈와일은 원래 공학자였다. 10대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해 AI 분야 권위자인 마빈 민스키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텍스트·음성 변환기술 등을 발명했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세계 최초의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기도 했다. 1999년 미국 기술 분야 최고 영예로 꼽히는 국가기술훈장을, 2001년 레멜슨-MIT상을 받았고 2002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1세기 에디슨’이란 별명도 있다.

커즈와일은 이번 책을 통해 <특이점이 온다>에서 내놓은 자신의 예측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래를 낙관한다. 그 근거로 ‘수확 가속의 법칙’을 제시한다. 컴퓨팅 같은 정보 기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저렴해진다는 법칙인데, 모든 발전은 그다음 단계의 발전을 더 수월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기술과 함께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문제 해결력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생겨날 각종 혼란은 과도기로 해석한다.

AI는 인간의 경쟁 대상이 아니라고 커즈와일은 말한다. 인간이 기계보다 ‘낫다’거나 ‘못하다’는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봤다. 특이점이란 책의 부제대로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커즈와일은 2030년대에는 인간이 생물학적 수명의 한계인 120세를 뚫게 될 것이고 인간 감각에 신호를 입력하는 나노봇을 통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우리 신경계에 직접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과 기계의 구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 뇌에 칩을 심어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걸 떠올리면 지금도 허무맹랑한 주장은 아니다.

커즈와일이 무속인처럼 미래상을 명쾌하게 그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수 있다. 특이점에 관한 이론적 click here 설명과 현재 상황 진단, 특이점이 불러올 ‘존재’에 대한 고찰 등을 살피는 데 초반부터 책 대부분을 할애한다. 전반적으로 미래를 낙관하는 태도는 안일하게 읽힐 수 있다. 하지만 AI 시대를 맞아 존재 가치를 고민하는 인간이라면 외면하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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